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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칼럼] 우울증 치료제 먹여가며 동물 사육해야 하나

작성자 : 이일의
    
      [애니칼럼] 우울증 치료제 먹여가며 동물 사육해야 하나  
     
    지난 월요일,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렸다. 에버랜드가 자신들이 전시하던 북극곰 '통키'를 
    영국에 있는 요크셔 야생동물공원(Yorkshire Wildlife Park)으로 이주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통키는 국내에 있던 유일한 북극곰으로 1995년 경남 창원시의 돝섬 해상유원지에서 태어나 1997년에 
    에버랜드로 옮겨져 20년 넘게 대중에 전시됐다. 하지만 매년 여름마다 통키의 사육 환경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통키가 정형행동을 보이는 등 문제를 드러내면서 문제는 더 커졌다. 에버랜드는 해외 전문가와 협의해 
    북극곰으로서는 고령에 해당하는 통키의 남은 여생을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전을 결정했다고 한다. 
    통키가 이주할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북극곰 사육환경을 갖춘 시설 중 하나다. 
    4만㎡가 넘는 면적의 사육공간을 북극 툰드라와 유사하게 재현했다. 
    
    보유하고 있는 호수의 면적은 6,500㎡, 깊이는 무려 8미터다. 그 외에도 동굴 등 야생동물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상업시설이긴 하지만 동물원보다 훨씬 큰 규모로 사실상 야생동물 보호구역
    (Wildlife Sanctuary)과도 같은 곳이다. 
    
    2014년 북극곰 번식 프로그램에 사용되던 ‘빅터’를 인수한 이후 세 마리를 더 들여와 현재 네 마리의 
    북극곰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 우울증 치료제 처방까지 받은 동물원 북극곰 
    
    야생의 광대한 서식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며 생존하는 북극곰은 단조롭고 좁은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2003년 옥스퍼드 대학이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육식동물 35종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북극곰, 
    곰, 사자처럼 활동 영역이 넓은 동물일수록 감금상태에서 앞뒤로 왔다갔다하거나, 반복해서 헤엄치거나,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등의 정형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동물원의 
    북극곰 사육장이 야생 서식지의 100만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 오사카 텐노지동물원의 북극곰. 오사카는 우리나라보다도 여름 기온이 더 높아 북극곰이 
    살기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2013년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북극곰 ‘거스’는 하루에 
    12시간이 넘도록 8자를 그리며 쉬지 않고 헤엄을 치는 정형행동을 보였다. 
    당시 뉴욕 시는 2만5,000달러를 들여 동물행동전문가를 고용하고,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
    (Prozac)까지 처방했지만 결국 거스는 안락사됐다. 
    
    북극곰이 전시에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에버랜드처럼 사육하던 북극곰을 더 나은 
    환경으로 이주시키고 북극곰 전시를 중단하는 동물원이 늘고 있다. 
    2016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동물원은 29살 된 암컷 북극곰 툰드라를 디트로이트 동물원으로 
    이주시키고, 북극곰 사육시설을 폐쇄했다. 
    
    - '자발적 전시중단' 늘어나는 추세 따라야 
    
    동물원이 자발적으로 전시를 중단하고 있는 종은 북극곰뿐만이 아니다. 
    무리 안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고 먼 거리를 이동하며 사는 코끼리도 동물원에 맞지 않는 동물 종
    으로 꼽힌다. 영국 런던 동물원은 2001년 보유하고 있던 아시아 코끼리 세 마리를 야생동물공원으로 
    이주시킨 후 170년 만에 코끼리 사육시설의 문을 닫았다.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은 2013년 아프리카 코끼리 두 마리를 공연동물복지협회(Performing 
    Animal Welfare Society ∙ PAWS)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의 야생동물보호소로 은퇴시켰다. 
    2009년 인도에서는 정부 결정으로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코끼리 140마리를 모두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이주시켰다. 
    
    미국에서는 1991년 새크라멘토 동물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개가 넘는 동물원에서 코끼리 전시를 
    중단했다. 2011년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는 자체적으로 코끼리 사육규정을 강화했다. 
    
    
     
    
    미국 오레건 동물원의 코끼리사육장. 2만4,000㎡ 면적에 600㎥가 넘는 웅덩이, 바닥온도조절기능, 
    풍부화를 위해 고안된 내실시설 등을 갖췄다. 그러나 코끼리 번식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매년 뽑는 '10대 최악의 동물원' 명단에 항상 이름을 올린다.
    
    

    미국 오레건 동물원의 코끼리사육장. 2만4,000㎡ 면적에 600㎥가 넘는 웅덩이, 바닥온도조절기능, 풍부화를 위해 고안된 내실시설 등을 갖췄다. 그러나 코끼리 번식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매년 뽑는 '10대 최악의 동물원' 명단에 항상 이름을 올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공원이 2013년부터 다섯 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공식적으로 돌고래 전시 폐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다른 돌고래를 반입해서 전시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 민간 운영 동물원에서 동물 복지를 고려해 사육을 중단한 것은 통키 사례가 처음이다. 시대에 따라 동물원의 모습도 진화한다. 서식환경이 우리 환경과 전혀 다른 종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종과 숫자의 동물들을 집약적으로 사육하는 동물원은 이미 서구사회에서는 구시대적인 유물로 인식되고 있다. 지역에 분포하는 동물의 생태구조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보전 연구에 주력하는 동물원 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아직도 우리나라 곳곳에는 부적합한 사육환경에서 고통 받는 전시동물들이 셀 수 없이 많다. 통키의 이주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동물원의 이상향을 고민하고, 사육에 부적합한 동물은 동물원에서 과감히 포기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논문 R. Clubb and G. Mason, "Animal welfare: captivity effects on wide-ranging carnivores" 2003 글·사진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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