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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황금처럼 빛나는 입맞춤… 현실 초월한 고귀함 그렸어요

작성자 : 이일의
    
     [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황금처럼 빛나는 입맞춤… 현실 초월한 고귀함 그렸어요   
    
    입력 : 2018.04.07 03:01 
    신문은 선생님 
    
    [오스트리아의  구스타프 클림트]
    오스트리아의 '국보급 화가' 클림트, 값진 금가루로 화려한 그림 그렸죠
    대표작 '키스'는 외국 반출도 불가… 빈 미술계 개혁한 '분리파' 이끌어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유럽 중심부에 있는 오스트리아는 문화와 예술의 나라로 유명해요. 매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예술 
    축제가 열리고, '음악의 도시'로 불리는 수도 빈(비엔나)에는 크고 작은 음악 축제와 공연이 날마다 펼
    쳐지지요. 오스트리아 국민은 세계적인 예술가가 많이 태어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해요.
    
    특히 '국보급 화가'로 꼽는 구스타프 클림트(Klimt·1862~1918)는 오스트리아의 자랑거리예요.빈 시내 
    어디에서도 클림트 그림을 활용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거든요. 또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클림트의 걸작인 '키스'〈작품1〉를 보기 위해 빈의 벨베데레 궁전을 방문합니다.
    
    오스트리아는 벨베데레 궁전의 인기 소장품인 '키스'를 최상급 보물로 특별히 관리하고 있어요. 이 그림
    이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지요. 그림 가격이 얼마인지도 알 수 없어요.'키스'를 절대로 
    팔지 않을 거니까요.
    
    두 남녀가 아름다운 꽃밭에서 입맞춤하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이 왜 걸작으로 평가받는 걸까요? 
    클림트가 개발한 '황금 장식 기법'으로 그려진 최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황금 장식 기법이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먼저 이 그림은 황금처럼 찬란하게 빛나요. 값진 금가루를 사용해 그림을 그렸거든요. 다음은 연인들의 
    얼굴과 손, 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가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되었어요. 남자는 강인한 남성을 상징하는 
    직사각형 문양,여자는 부드러운 여성을 상징하는 꽃문양과 식물 곡선 문양으로 장식했지요.눈부신 황금
    과 화려한 문양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고 해서 이를 황금 장식 기법이라고 불러요.
    
                    작품1~3
     
    
    황금 장식 기법은 그림에 어떤 효과를 가져왔을까요? 입맞춤하는 두 연인이 현실을 초월한 영원의 세계
    에 사는 신비한 존재처럼 느껴져요.클림트는 사랑의 표현인 입맞춤이 단지 육체적인 행위가 아니라 황홀
    하고 고귀한 감정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화려한 황금 장식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 거예요.
    
    클림트표 황금 장식 기법 그림은 오스트리아 부유층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어요. 많은 사교계 여성
    이 그림 속 모델이 되기를 원했어요. 그중 초상화 모델로 선택된 행운의 여성이 있었어요. 바로 부유한 
    사업가 페르디난트 블로흐-바우어의 아내인 아델레였어요.
    
    아델레를 그린 〈작품2〉도 황금 장식 기법의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눈부신 황금빛 광채, 자연현상을 
    모방해 만든 문양, 기하학적 무늬가 현실 속 여인 아델레를 천상의 여인처럼 고귀한 존재로 바꾸어 주었
    어요. 특히 아델레가 입은 드레스 한가운데 눈(eye) 모양의 독특한 문양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이 문양은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호루스의 눈'을 떠올리게 해요. '호루스의 눈'은 '완벽한, 파괴되지 
    않는 눈'을 상징하지요.
    
    화려한 황금 문양을 모자이크 방식으로 배치한 이 그림은 '키스'와 함께 황금 장식 기법의 최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2006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당시 미술 경매 작품 사상 최고 가격인 1억3500만달러
    (약 1500억원)에 낙찰돼 빼어난 걸작임을 증명했답니다.
    
    오스트리아가 클림트를 위대한 국민 화가로 꼽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어요.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미술을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1897년,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예술단체인 '분리파'를 새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초대 회장을 맡았어요. 클림트가 이끌었던 '분리파'는 1905년까지 8년 동안 활동했는
    데요. 과거 전통에만 머물며 시대 변화를 거부하던 보수적이며 권위적인 빈 미술계를 개혁하고, 진보적인 
    해외 예술 작품들을 오스트리아에 소개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어요.
    
    빈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시절 클림트의 활동상을 〈작품3〉이 보여줍니다. 1902년 개최된 제14회 빈 분리파 
    전시회는 독일의 전설적인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에게 바치는 기념전이었어요. 빈 분리파는 베토벤을 
    위대한 영웅으로 숭배했어요. 베토벤은 청각 장애에도 불구하고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예술혼을 발휘해 
    불멸의 걸작들을 남겼기 때문이지요. 또 후원자나 관객을 위한 음악보다 예술가의 생각과 감정을 작곡에 
    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믿었던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음악가였어요.
    
                    사진
     
    
    베토벤의 위대한 삶과 음악 세계는 클림트에게 큰 감명을 주었어요. 클림트는 베토벤을 숭배하는 마음을 
    널리 알리고자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환희의 송가'에서 영감을 얻어 '베토벤 프리즈(frieze·수평 띠 형식의 
    벽화)'를 그렸어요. 작품 속 칼을 든 황금 기사는 베토벤, 기사 머리 위쪽 여자들은 고통받는 약자를 상징
    해요. 베토벤의 음악이 악(惡)의 세력을 물리치고 인류를 구원한다는 메시지를 그림에 담은 겁니다.
    
    혹시 빈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황금빛 돔(Dome) 지붕이 인상적인 빈 분리파 회관(Secession·사진)을 방문
    해'베토벤 프리즈'를 감상해보세요. 회관 정문 입구에 황금으로 새겨진 '시대에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
    라는 글귀도 꼭 살펴보세요. 전통과 권위에 도전하고 자유로운 예술 정신을 추구했던 분리파의 설립 정신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기획·구성=박세미 기자 
    
    




그 섬에 예술이 자란다, 캔버스가 된 가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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